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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무용의 기능 및 경기도와 충청도의 농악에 대하여

by 소리향 2021.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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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민속무용은 종교적인 영향과 더불어 농경의례, 노동이나, 일상생활, 풍습과 명절 등과 관계를 갖고 있다. 이러한 영향은 민속춤이 다양한 기능을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민속춤의 다양한 기능 중에서는 가장 커다란 역할은 생활적 기능과 함께 공동체적인 기능, 표현적인 기능으로 그 역할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서구의 춤을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고대시대까지는 종교생활이나 생활에 밀착되었던 생활예술이었다고 볼 수 있으나 중세시대 이후부터는 기독교의 영향으로 순수 오락적 춤으로서의 민속춤이라고 할 수 있는 포크댄스와 같은 형태로 형성되어 고대부터l 내려오던 종교나 생활예술로서의 춤은 없어졌다. 이후에 예술무용의 형태는 르네상스 이후에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후에. 등장한 극장이라고 하는 특수하고 독립된 공간에서 춤을 무대에 올려서 추기 위하여 추던 형태가 공연 무용예술의 형태로 진화된 것이다.

이처럼 민속춤이 사회에 미친 영향과 기능에 대하여 생각해 볼 때, 서구적인 관점으로는 오락적 기능과 공연예술로서의 기능을 찾아볼 수 있으며, 한국적인 관점으로는 오락적 기능과 예술적 기능 외에도 위에서 찾아본 것과 같은 다양한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겠다.

그러면 이제, 경기농악에 대하여 살펴보려고 한다.

경기도의 농악은 아랫다리 농악이라고 한다. 즉 삼남농악에 대하여는 스스로 웃다리 농악이라고 한다. 경기농악은 크게 말해서 경기도와 충청도를 비롯하여 강원도 영서지방 일대에 전승되고 있는 농악을 말한다. 이는 멀리 황해도나 평안도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경기도 농악을 엄밀히 구분해보면 남부지역 농악과 북부지역 농악이 약간 다르다고 몰 수 있다. 그러나 평택평야를 중심으로 한 남부 농악이 예로부터 발달하였으므로 평택과 안성 지방은 두레 농악이나 걸립 농악이 성행한 곳이 되었다. 특히 안성 지방은 남사당패 농악의 본거지이기도 하였다. 현재도 안서지방에서 남사당패 농악을 전수하고 있다.

경기도의 농악은 다른 지방에 비하여 북이나 징 악기가 많지 않고 소고와 법고의 구별이 없다. 잡색은 무동의 수가 많으며 중애, 양반 등을 이루어져 있다. 지방에 따라서는 이천지방과 같이 거북을 가장한 잡색들도 있다.

경기농악은 마을굿 형태인 대동굿은 하지 않는다. 그 중에서 지신밟기만 하며 여름철에는 두레굿으로 진행한다. 경기농악은 다른 지방에 비하여 걸립 농악이 발달한 곳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경기도 전지역과 충청도에 현존하는 농악은 이러한 걸립 농악의 영향을 많이 받은 농악이라 할 수 있다.

경기도 농악의 복장은 흰색의 웃도리 차림에 삼색 띠를 두르는 것이 기본이다. 지역마다 다르게 파란색 조끼를 착용하는 곳도 있다. 작은 무동은 하얀 장삼을 입고 꽃이 없는 고깔을 쓰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복장은 전립이나 고깔을 쓰지 않고 머릿수건을 동이기도 한다.

가락을 칠 때 길군악 칠채와 같은 가락이 많이 쓰이는데 길군악칠채는 경기도 농악에서만 쓰이는 가락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밖에 삼채라고도 하는 덩덩궁이와 쩍쩍이,, 굿거리와 같은 자진 가락 등을 주로 사용한다.

경기도 농악의 가락은 느리고도 빠른 가락을 골고루 사용한다. 경기도 농악의 형식에 있어서 특이한 것은 판굿의 짜임새가 다양하고 어린 무동들이 추는 깨끼춤과 동리, 삼동, 곡마당, 논고리, 맛동리와 같 무동 타기가 다양하게 펼쳐진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진행되는 판굿은 가새 벌림과 같은 사각 행진법과 당산 벌림과 같은 디귿자형 놀이 등이 있으며 대복 중에는 농부가를 부르기도 하는데 이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충청도의 농악은 가락과 연기, 판굿의 짜임새 등이 경기 농악과 대체적으로 비슷한 형태를 띠기도 하나 남쪽 지역인 금산이나 논산의 농악은 호남 좌도 농악과 유사한 점을 찾아볼 수 있다.

충남의 농악이 경기도의 농악과 다른 점을 찾아보면, 마을 굿 형태인 당산제 농악을 하는 곳도 있다는 것과 무막대언기나 풍년 축원 기와 같은 두레기가 있다는 점이다. 농악의 편성을 살펴보면 기본으로 설장구가 있고 잡색으로는 대포수, 각시, 양반 등이 있으며 원래 어린이가 하는 무동을 어린이가 하지 않고 주로 어른들이 하는 것이 다른 점이다.

판 굿에는 법고들의 춤인 쩍쩍이나 잽이들 전원이 춤추는 영산 다드라기가 있으며 잽이들이 잘하는 당산채가 볼만하다. 고사리꺽기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호남농악의 달아치기와 매우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예술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남부지방의 농악에는 호남 우도농악처럼 상쇠가 꽃 상모를 사용하는 부포놀이와 설장구춤이 있는데 이는 호남 우도농악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충청도의 농악은 경기도 농악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무동타기가 발달하지 않았다는 점이 그 특징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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