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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민속무용 살풀이와 한량무, 남무

by 소리향 2021.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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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민속무용 중 그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춤인 살풀이는 손에 명주 천을 들고 추는 춤이다. 살풀이는 1900년대 이후, 기방의 기녀들에 의하여 가장 예술적인 춤으로 다듬어져서 오늘날까지 이르렀다. 1930년대에는 한성준 씨에 의하여 조선음악연구소가 설립되었으며 그곳에서 무용을 지도하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살풀이가 무대 무용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살풀이라는 말은 무속의식에서 액을 제거하여 풀어준다는 내용에서 유래한 말이다. 예부터 우리나라의 무속은 토속 신앙이었으며 삼국 시대 이전의 고대로부터 성행해왔다. 무속 음악 중에 살풀이장단이라는 독특한 무악 장단이 있는데 이 살풀이장단에 맞추어 추는 이 춤이 호남지방을 중심으로 성행되면서 각 지방으로 퍼져나갔으며 이것이 살풀이춤을 유명하게 하는데 어느 정도 역할을 한 것 같다. 살풀이춤은 승무와 더불어 그 기교가 독특하고 멋스러움이 남달라서 가장 익히기 어려운 춤 중의 한 종류이다. 살풀이춤의 특징은 춤을 추는지, 머물러 있는지를 분별하지 못할 정도의 정중동의 멋이 담겨 있으며, 고요함 속에서도 힘차게 회선 하는 동작이 매우 아름답고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근대에 이르러서는 이 살풀이가 한국의 흥과 멋, 태와 한을 지니고 표현하고 있다고 하여 한국무용의 미적 요소를 고루 갖춘 춤으로 인정받으며 발전되고 있다. 이 춤은 주로 여성 무용의 대표적인 춤으로 꼽을 수 있으나 이 매방, 정 재만 선생님과 같은 남성 무용수를 통하여도 그 독특한 류파가 전해지고 있기에 여성스러움만을 간직하고 있다고 하기도 어렵다. 살풀이의 성격에 관하여 살펴보면 차분하고도 차가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듯하면서도 섬세하고 다정다감한 무태로써 정, 중, 동의 신비로움과 환상적인 춤사위를 표현한다고 할 수 있다. 이 호흡을 더하면서 수건을 요리조리 흩뿌리는 춤사위는 우리의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고 오묘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무아지경에 빠져들게 한다. 이 춤은 일반적으로 1명이 흰색의 치마저고리를 입고 춤을 춘다. 한 손에는 가벼운 명주 수건을 들고 살풀이장단에 맞추어 수건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춤을 춘다. 또한 오른손과 왼손으로 옮겨 다니는 수건 춤의 기교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바닥에 수건을 던져서 그것을 어르고 달래며 집어 들어서 춤을 추기도 하는데 이때는 한국인의 한과 슬픔이 담겨있는 듯 감성적인 표현까지 나타난다. 발걸음은 치마 끝으로 살짝 보이는 버선코의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또한 음악이 빠르게 자진모리를 연주할 때는 연풍대 동작으로 공간에 수건을 흩뿌리면서 춤을 추기도 하는데 이 때 아름다움이 극치를 이루게 된다. 살풀이춤은 참으로 신비스럽고도 환상적인 춤이라고 할 수 있다. 반주로는 삼현육각을 사용하는데 북, 장구, 피리, 대금, 해금이 보통이며 징이 곁들여질 때도 있다. 독특한 호흡을 사용하여 춤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무용수들도 배우기 가장 어려운 춤 중의 하나이며 이를 배우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을 투자한다. 

자, 다음은 ‘한량무’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한량무 또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속무용으로 전해오는 춤 중의 하나이다. 한량무는 원래 남사당패를 통하여 공연되던 것이 후에는 여자 기녀들에 의하여 성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한량무는 남사당패의 다른 이름인 무동 패의 무동을 통하여 추dj졌던 춤이며 그들을 통하여 지금까지 전하여졌다 그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한량과 별감이 기녀를 데리고 나타나면 기녀에 반한 승이 멋진 춤으로 기녀를 유혹한다. 마침내 여기는 한량과 별감을 버리고 승의 뒤를 따라가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한량, 별감, 승려, 기생으로 각각의 분장을 한 무동들은 장정 사당패의 어깨 위에서 이 창작극을 벌인다. 이는 무용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무용극이라고 할 수 있다. 후에 한량무는 어른의 무용으로 추어졌다. 

  그 밖에도 수많은 민속무용들이 있으나 다른 춤은 이후에 살펴보기로 하고 이번에는 ‘남무’에 대하여 살펴보겠다. 남무는 이름과는 달리 남녀가 함께 어울려 추기도 하고 남녀로 변장하여 추는 춤으로 ‘남녀 무’라고 해도 될 것이다. 이 춤이야말로 우리나라의 고유한 사교적인 형태이며 ‘사교 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민속무용으로는 대중화하지 못하였으나 기녀들 사이에서는 은근히 연행되던 춤이었다고 한다. 기녀들은 남자 역할과 여자 역할로 분장하여 2인이 서로 상대하고 사배하며 포옹도 하면서 갖은 교태를 다하면서 춤을 이어가는 데 이것이 이 춤의 특징이라 하겠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이런 식으로 나마 표현했던 것이다. 춤의 구성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도드리 음악이 시작하면, 서로 뒤로 가면서 춤을 추기 시작한다. 다시 마주 보면서 안으로 다가서서 각각 한 바퀴를 돈 다음 마주 보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음악이 타령으로 바뀌면 서로 마주 보고 춤을 춘다. 두 팔을 뿌리면서 제자리를 돌면서도 춤을 춘다. 다시 헤어졌다가 자리를 바꾸기도 하고 양쪽으로 나뉘어서 마주 보기도 한다. 남자는 두 팔을 들고 앞으로 나아가고 여자는 춤을 추면서 나아가 서로 만난다. 여자는 남자의 품에 안기는 모습을 하고 남자는 끌어안아 여자의 머리를 도포 소매로 감싸 준다. 다시 양쪽으로 헤어져 들어와서 서로 손을 맞잡고 인사하면서 끝이 난다. 이 춤에 대하여는 성경린 씨의 부친의 말을 빌어 이렇게 회고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화관에 몽두리를 입고 색 한삼을 낀 기생과 궁중 별감처럼 차린 남장 기생이 서로 어울려서 춤을 추다가 남장 기생이 상대 기생의 신발을 벗기고 또한 신겨주기도 하면서 춤을 추었다,’고 한다. 이 춤이 묘사된 장면들을 읽다 보면 춘향가의 한 장면이 떠오르기도 한다. 연주되는 악곡으로는 삼현 영산회상의 전곡이 사용되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민속무용은 민간의 자유로운 사상과 얽매이지 않는 형식으로 창작되었기에 시대와 함께 공감하며 오랜 세월 사라지지 않고 이어져 온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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