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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무용 몽금척, 수보록, 근청정, 수명명

by 소리향 2021.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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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시대에는 많은 궁중 무용들이 창작되고 정리되었다. 그중에는 지금까지도 전해지고 있는 춤들이 많이 남아있다. 조선 시대에 창작된 춤들은 악학궤범을 통하여 정리되어 있으며 현재까지 전해 오는 춤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도 많은 자료가 되고 도움이 되므로 조선의 춤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특히 조선 초기에 전해진 무용과 후기에 정리된 무용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지만 악학궤범과 정재 무도홀기 등에 기록되고 무보로 남아 있는 것들을 여기서 살펴보고 가능한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초기에 추어진 춤들 중 몇 가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초기의 춤 중 가장 먼저 ‘몽금척’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몽금척은 다른 말로 ‘금척’이라고도 한다. 세조실록의 기록에 의하면 몽금척은 ‘태조 2년에 정도전이 지어서 올린 것으로 이것이 전악서에서 정재가 되었다.’고 한다. 이 춤은 ‘태조의 꿈에 신이 나타나서 태조에게 금척을 주었다.’고 한 데서 유래하는 것으로 본다. 악학궤범에 나타난 금척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선 춤추는 사람은 12명이며 6명씩 좌우로 나누어 선다. 앞에는 족자를 놓고 중앙에는 금척으로 구성된다. 의장대는 당악 정재와 같다. ‘헌선도’에서는 남쪽의 개가 3개인데 금척에서는 4개를 쓰고 있고, 그 앞에는 황개 하나가 더 있는 점이 헌선도와 다른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죽간자는 2인이 춤을 인도하고 있다. 죽간자 2인이 사언으로 된 치어를 한다. 그리고 춤을 추다가 창사를 부른 다음에 다시 춤을 추고 끝날 때에는 죽간자가 병려체의 구호를 마친 후에 퇴장한다. 여기에 몽금척의 음악은 오운개서조인자와 최자령으로 시작한다. 춤을 출 때의 반주 음악은 금척령, 소 포구락령을 쓰고 퇴장할 때는 오운개서조인자를 연주한다. 여기서는 우리에게 많이 생소한 이름의 음악과 무용에 관련된 단어들이 기록된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이 조선 말기의 <각정재 무도홀기>에서는 조금 친숙한 용어들로 된 음악들이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조선 말기의 <각정재 무도홀기>에 기록된 몽금척의 내용 중에서 음악 부분에 대하여만 비교하여 살펴보기로 하겠다. 기록에 의하면 ‘음악은 보허자령과 양당교주로 시작되고, 춤 반주는 향당교주로 연주된다. 끝날 때에는 보허자령을 연주한다.’고 되어 있다. 여기서 살펴볼 수 있듯이 현재까지 전해지는 친숙한 음악의 내용이 기록된 것을 알 수가 있다. 몽금척은 헌조의 ‘진찬의궤’와 순조의 ‘진찬의궤’에도 그 기록이 남아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조선 초기의 무용 중에서 ‘수보록’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수보록 또한 태조가 잠저에 있을 때 지리산 석벽에서 얻었다는 이서의 일을 태조 2년에 정도전이 악장을 제작하여 정재가 되었다고 전한다. 수보록에 대하여 악학궤범에 기록된 것을 살펴보면 먼저 보록 1인과 앞에 족자 1인, 그리고 그 뒤에는 좌우로 지선 각 1인으로 구성된다. 의장대는 인인장 이하 9인이 3씩 세 줄로 늘어서는데 좌우를 합하여 18인이 된다. 죽간자 2인이 춤을 인도한다. 죽간자 2인의 병려체 구호와 보록의 치어가 있은 다음에 춤을 추다가 사언으로 된 창사를 부르고 또다시 춤을 추다가 죽간자 2인이 나와서 병려체의 구호를 하면 춤이 끝난다. 음악은 회팔선인자와 보허자령으로 시작한다. 춤의 반주는 금전락령이고 끝으로 회팔선인자가 연주되면 퇴장한다. 다음으로는 ‘근천정’에 대하여 살펴보자. 근천정은 태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중국 황제의 권례를 받고 돌아온 것을 기뻐하며 그 기념으로 만든 것이다. 태종 2년 6월에 하윤이 지은 것으로써 태종실록 권 3권에 의하면 세종 시대에는 수보록 등과 회례, 동지, 정조, 9월 양노연 등에서 쓰였다고 전한다. 근천정 역시 궁중 정재무도홀기에는 전하지 않고 있으며 악학궤범에서만 그 무보가 전해지고 있다. 악학궤범에 기록된 근천정은 선모 1인, 족자 1인, 협무 2인으로 구성된다. 근청전의 의장대는 헌선도와 같으며 죽간자 2인이 병려체를 구호하고 이어서 선모의 치어가 있은 다음에 춤을 추다가 사언으로 된 창사를 부른 후 다시 춤을 춘다. 음악은 오운개서조인자로 시작을 하고 금전락령과 중강령의 반주로 춤을 추며 오운개서조인자의 주악으로 춤이 끝난다. ‘수명명’은 태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중국에 갔다가 고명 체첩과 인장 및 면복 등을 중국으로부터 받아서 돌아온 것을 기뻐하며 지은 것이다. 이는 태종 2년 6월에 하윤이 지어 올린 악장이라고 한다. 수명명은 악학궤범에 의하면 회례연, 동지, 정조, 양노연 등에 쓰였다고 전하며 세종실록 권 58에도 기록되어 있다. 이는 근천정, 하황은과 함께 사신연에 쓰였다고 전한다. 수명명의 무보는 수보록, 근천정오가 같이 악학궤범에만 전해지는데 그 내용을 한 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수명명은 선모 1인, 협무 좌우로 각 4인씩 8인 족자 1인으로 구성된다. 의장대는 헌선도와 같다. 죽간자 2인이 춤의 진퇴를 인도하며 죽간자 2인이 멸려체의 구호를 하고 이어 선모의 치어가 있은 다음에 춤을 추다가 사언으로 된 창사를 부르고 다시 춤을 춘다. 끝날 때에는 죽간자가 병려체의 구호를 마치면 모두 퇴장한다. 음악은 회팔선인자, 보허자령, 최자령으로 시작된다. 보허자령, 금잔자만, 보허자령, 최자령의 반주에 맞추어 춤추고 회팔선인자가 다시 연주되면 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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